▲ 윤자은 기자
외주화된 철도업무의 환원을 위한 철도 노·사·전문가 협의회가 공전하고 있다. 직접고용 대상에서 자회사 직원을 제외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현직 열차 승무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철도노조는 20일 오전 서울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명·안전업무 직접고용을 포기하라는 코레일을 규탄한다”며 “면피용 땜질 처방 말고 KTX 승무업무를 포함한 생명·안전업무를 직접고용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KTX와 ITX(도시 간 특급열차)에서 승무업무를 하는 코레일관광개발 소속 승무원들도 유니폼을 입고 참석했다.

노조는 “코레일은 비난여론을 비켜 가기 위해 해고승무원을 특별채용한다면서도 승무업무를 외주화한 현 체제를 유지하려고 한다”며 “해고승무원 복직을 무기로 KTX 승무업무를 포함한 생명·안전업무 직접고용을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지난해 7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두 달 만인 같은해 9월 코레일은 노·사·전문가 협의회를 구성해 월 1~2회 회의를 했다. 노조에 따르면 코레일은 직접고용 전환 대상을 외주용역업체 소속 노동자로 축소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코레일관광개발·코레일네트웍스·코레일테크 등 코레일 자회사에 소속된 직원들의 직접고용은 추후에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자회사에 소속된 노동자들은 자회사가 외주용역업체와 다를 바 없다는 입장이다.

박성수 노조 서울지방본부장은 “오영식 사장은 과거 철도산업을 쪼개고 외주화한 전임 사장인 허준영·최연혜·홍순만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며 “취임할 당시 공공철도, 안전한 철도를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생명·안전업무를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법원이 20일 해명자료를 내고 “KTX 승무원 사건은 재판거래가 아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KTX 해고승무원들은 21일 오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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