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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직접고용 대신 비정규직지부에 "3자 협의체 구성" 제안지부 조합원 10명 중 9명 “하도급 유지하는 사측안 수용 못해”
   
▲ 희망연대노조
최근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지부장 제유곤)와 LG유플러스가 고용형태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가 불법파견 혐의 실태조사를 하자 사측이 교섭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 "간접고용을 유지하는 대신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직접고용 입장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불법파견 실태조사 뒤 노사 교섭

17일 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5일까지 다섯 차례 만났다. 사측이 만남을 요청했다. 지부는 “간접고용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사측이 먼저 교섭을 제안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사측은 하도급 구조를 유지하되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사측이 지부에 제시한 개선안은 △원청-하청-노조 3자 협의체 구성과 협의체 분기별 개최로 협력업체의 갑질·부당행위 감시 △원청이 참여하는 협력업체 고용안정협약 체결 △업체 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력·연차·근속 문제 불이익 해소 노력 △자회사 수준의 복지와 연말 성과급 지급 △실적급 위주의 임금체계 개편 등이다.

지부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전국 순회간담회를 통해 사측 제시안을 조합원들과 공유했다. 회사안을 수용할 것인지, 직접고용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인지를 묻는 조합원 투표를 했다. 지부에는 인터넷·IPTV 설치·수리기사들이 가입해 있다. 투표는 이달 11일부터 14일까지 이어졌다. 조합원 712명 중 66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조합원 94.7%(633명)가 "직접고용 투쟁 전면화" 의견을 밝혔다. 25명만 "원청 개선안 협상"에 손을 들었다. 10표는 무효표다.

지부는 지난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투표 결과 94.7%가 회사안 수용 대신 직접고용 투쟁에 찬성했다”며 “지부는 노동자와 고객의 필요이자 권리인 직접고용을 위한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부 "사측안은 사회적 분위기에 몰린 미봉책"

제유곤 지부장은 “조합원이 직접고용을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직접고용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부는 “회사안 대부분은 사회적 분위기상 대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원청이 밝힌 미봉책”이라며 “정세가 바뀌거나 원청 경영진이 교체되면 휴지 조각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방안”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노동부는 실태조사에서 인터넷망을 관리하는 LG유플러스 수탁사에 불법파견 요소가 있는 것을 파악하고, 이달 7일 전체 수탁사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들어갔다. 국내 3대 이동통신업체 중 설치·수리기사들을 협력업체 고용으로 유지하는 곳은 LG유플러스뿐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2015년과 지난해 각각 자회사를 설립해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했다.

최나영  joi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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