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일자리와 노사관계를 연구하는 학자·전문가 2천여명이 다음달 서울을 찾는다.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ILERA, 회장 김동원 고려대 교수)가 주최하는 '2018 서울 세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ILERA 창립 50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주최국이 됐다.

ILERA 2018 서울 세계대회 준비위원회는 "7월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고용노사관계-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ILERA 2018 서울 세계대회가 열린다"고 17일 밝혔다. 서울 세계대회는 ILERA와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한국노동연구원·노사발전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주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고용노사관계'다. 급격한 고용시스템 변화 속에 전환기 노사관계를 예측해 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ILERA 50주년 심포지엄, ILO 100주년 특별세션
고용노사관계 세계적 권위자 대거 방한


서울 세계대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ILERA 창립 50주년 기념 심포지엄과 국제노동기구(ILO) 100주년 특별세션이 열리기 때문이다. 다음달 26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ILERA 50주년 심포지엄에는 역대 ILERA 회장단이 참석한다. 9대 회장인 토마스 코칸(Thomas A. Kochan)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10대 회장으로 이탈리아 트레우 개혁을 이끈 티치아노 트레우(Tiziano Treu) 전 이탈리아 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ILERA 전·현직 회장 10명이 우리 시대가 당면한 고용노사관계의 해법을 모색한다. 준비위는 "생존해 있는 역대 ILERA 회장단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무후무한 기회"라고 귀띔했다.

같은달 27일 폐막식에서는 내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ILO의 특별세션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일의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특별세션은 이상헌 ILO 고용정책국장이 좌장을 맡는다. 최근 ILO가 주목하는 새로운 고용노사관계 기조를 밝히는 자리다.

인권경영부터 디지털 경제시대 노사관계까지
전환기 고용노사관계를 엿보다


서울 세계대회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특별세션을 만날 수 있다.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는 '한국 고용노사관계의 역사적 전개와 전망' 토론회를 준비했다. 한국공인노무사회는 일본 사회보험 노무사들과 함께 '노동시장에서의 노동전문가 역할과 발전방향'을 테마로 한일 노무사포럼을 개최한다.

한국노총은 최근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뜨거운 이슈인 최저임금 포럼을 마련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최저임금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미국·캐나다·독일·한국 사례의 시사점을 찾는다. 노사발전재단은 '글로벌 공급망 내 인권보호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룬다. 황필규 전 국가인권위원회 혁신위원이 '인권경영을 위한 국가와 기업의 역할'을 강연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일의 미래 : 사회보장제도와 노동시장규범에 대한 도전' 특별세션을 연다.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ILERA)]

1966년 설립된 ILERA는 38개국 고용노사관계 연구학회가 가입한 해당 분야 세계 최대 학술조직이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고, 본부도 ILO에 있다. 김동원 회장은 2015년 9월 한국인 최초로 ILERA 회장에 선출됐다. ILERA 세계대회는 3년마다 회장국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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