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들이 교섭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말만 해서 되겠느냐."

"이명박·박근혜 때도 총파업 성사시켰다. 지금 왜 못하나."

14일 금융노조 산별중앙교섭 교섭위원 워크숍에서 나온 참가자들의 발언이다. 금융권 산별중앙교섭이 2개월 넘도록 성과 없이 이어지면서 노사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조는 산별 대표단교섭을 앞두고 이날 경기도 고양시 한 호텔에서 교섭위원 전원이 참가하는 워크숍을 개최했다. 노조 교섭위원들은 노조 요구안에 대한 사용자측 입장과 반응을 점검하고 투쟁방향을 논의했다. 노사는 올해 4월 이후 30여차례 교섭을 했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사용자 교섭위원들이 교섭을 해태한다고 보고 투쟁수위를 높여 가기로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에 주어진 권한을 행사해 사용자들을 압박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총파업 같은 최고 수준의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는 제안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워크숍 분위기가 무거웠다"고 전했다.

노조는 15일 오전 노조 회의실에서 지부대표자회의를 개최한다. 교섭위원들의 교섭상황 보고를 듣고 투쟁방향을 논의한다. 이날 오후 예정된 산별 대표단 교섭에 앞서 성실교섭촉구 결의대회를 서울 중구 은행회관 앞에서 개최한다. 대표단 교섭에서 노동시간단축·정년연장·60세 이전 임금피크 진입 금지와 같은 노조요구안에 대해 사용자 측이 답변하지 않을 경우 결렬을 선언한다.

산별교섭 대표단 사업장은 KB국민은행·신한은행·NH농협은행·BNK부산은행·한국감정원 5곳이다. 5개 사업장 노사 대표와 허권 노조 위원장·김태영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이 6대 6으로 산별 대표단 교섭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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