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산별중앙교섭이 삐걱거리고 있다. 금융노조는 30여차례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자 쟁의행위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노조는 교섭위원 전원 워크숍과 임단협 성실교섭촉구 결의대회를 14일과 15일 잇따라 개최한다.

13일 노조에 따르면 3월29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올해 임금·단체협약 요구안을 전달했다. 4월1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대대표교섭·대표단교섭·실무교섭을 30여차례 했다.

노조는 4년 만에 이뤄지는 단체협약 개정으로 정년연장·노동이사제 도입·노동시간단축 같은 현안을 해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60세 이전 임금피크 진입 금지와 점심시간(휴게시간) 동시사용을 제안했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주 52시간 시행을 올해 7월로 앞당기자고 요구했다.

굵직한 현안이지만 교섭은 치열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주요 요구안에 대해 사용자 교섭위원은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거나 자기들은 결정권한이 없다는 핑계로 일관했다"며 "자기들의 입장도 제시하지 않은 채 다음 회의로 논의를 연기하자고 미루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교섭위원들은 14일 워크숍에서 그동안 진행된 교섭 상황을 점검한다. 사측이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입장을 정한다. 15일 개최 예정인 대표단교섭에 앞서 성실교섭촉구 결의대회를 한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교섭에서도 사용자측이 교섭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결렬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내는 등 투쟁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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