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보건의료노조 한림대의료원지부가 안양 평촌동 한림대성심병원 로비에서 중식선전전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공짜노동에 시달리다 지난해 12월 노조에 가입한 한림대의료원 노동자들이 "병원 갑질이 여전하다"며 파업을 예고했다.

10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한림대의료원 노사는 지난 4개월간 임금·단체협상을 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한림대의료원지부 소속 4개 병원(강남·동탄·한강·한림)과 춘천성심병원지부는 지난 8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쟁점은 인력충원·임금인상·승진제도 개선이다. 노조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9.5%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4.5% 인상안을 제시했다. 지부 관계자는 "사측 안을 적용하면 올해 실질적인 임금인상은 1% 수준이고, 이마저도 협상 타결시점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이어서 사실상 임금후퇴안"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승진제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병원은 6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A·B·C등급으로 나눠 임금을 차등해서 적용하고 있다. 노조는 "20년을 일해도, 30년을 일해도 제자리"라며 자동승진제 도입을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부족한 인력 탓에 강도 높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노사가 인력위원회를 구성해 필요인력에 합의하고 적정인력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11일 5개 병원에서 쟁의조정신청 보고대회를 한다. 중앙노동위 쟁의조정이 결렬되면 18일부터 20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고, 25일 파업 전야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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