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한국지엠 사내하청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국제모터쇼가 열리는 부산을 찾아 한국지엠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부평비정규직지회·군산비정규지회는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지엠은 법원과 고용노동부의 명령을 이행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벡스코에서는 ‘2018년 부산국제모터쇼’가 열렸다. 모터쇼는 17일까지 이어진다. 9개국 183개의 자동차 회사가 참여한다. 한국지엠도 이쿼녹스·트래버스·콜로라도·트랙스·스파크 등을 선보였다. 대다수가 수입 차량이다.

지회는 지난달 제너럴 모터스(GM)와 산업은행이 합의한 한국지엠 정상화 방안에 의문을 던졌다. 지회는 “지엠이 새롭게 투입한다는 신차 2종도 1종은 이미 수년 전부터 계획됐던 것이고, 다른 1종은 2022년에나 양산되며 물량 규모나 계획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며 “한마디로 90만대가 넘던 한국지엠 물량을 50만대 미만으로 축소하고 대신 수입차를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지엠은 부평2공장 1교대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창원공장은 다마스와 라보 생산중단이 예정돼 물량축소가 불가피하다. 추가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노동자들은 “한국지엠에서 비정규직은 정규직 일자리의 총알받이”라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대법원은 지난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정규직이라고 판결했다. 인천지법은 올해 2월 부평·군산공장 사내하청 노동자에 대해서 같은 결론을 내렸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창원지청은 최근 한국지엠에 사내하청 노동자 774명을 직접고용하라고 지시했다. 지회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온갖 불법 경영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한국지엠이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고 현장을 정상화하는 첫걸음”이라며 “노동부는 사업주 처벌과 업체 폐쇄 등 강력한 제재로 한국지엠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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