탠디 하청업체 제화공 노사의 공임 인상 합의를 계기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제화공들의 처우개선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성수동 제화공들은 공임 교섭 채비를 갖추고 있다.

3일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지부장 정기만)에 따르면 지부는 사측에 성수동 제화공 공임 인상을 요구하는 교섭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11일 성수동 제화공들의 첫 번째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지부에 가입한 성수동 제화공이 300여명으로 늘자, 지부는 4개 분회를 설립하고 분회장을 선출해 조직체계를 갖췄다. 4개 분회는 세라분회·탠디분회·성수분회·미소페분회다. 노조·지부·분회 간부가 참여하는 기획단회의와 업체별 제화공 대표가 모인 대표단회의에서 교섭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주요 요구는 △한 족당 공임 3천원 인상 △소사장제 폐지 △연 1~2회 공임 협상 △조합원 차별 금지 등이다.

지부 첫 과제는 누구와 교섭할 것인지다. 지부는 사측에 교섭대표단을 꾸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는 성수동에 300여개 수제화 완제품 생산업체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부 관계자는 “이해관계가 다른 300여개 업체의 이해를 대변할 하나의 교섭대표단을 꾸릴 것을 요구할 계획인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국회·서울시 성동구에 중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서울시는 2013년 성수동 수제화공장 일대를 수제화거리로 특화시켰지만 혜택이 회사나 판매자들에게만 돌아가고 노동자들에게 오지는 않았다”며 “노동자들에게도 실질적인 이익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지원하라는 의미에서 서울시에 중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이달 중순 요구안을 확정해 교섭을 요구한다. 정기만 지부장은 “5일 서울 성동구청 앞에서 투쟁계획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