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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수협 노동자 투신사건, 노사 특별교섭 장기화사망 20일 넘도록 장례일정도 합의 못해 … 지역 단체들 '성실교섭' 요구 천막농성
지난 2일 장시간 노동과 직장내 괴롭힘 문제를 호소하며 투신해 숨진 거제수협 고현마트 노동자 장례가 20일 넘게 치러지지 못하고 있다. 노사 특별교섭이 장기화하면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수협에 성실교섭을 요구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거제수협 고 이상엽 조합원 명예회복을 위한 진상규명 대책위원회는 31일 오전 경남 거제시 거제수협 고현마트 앞에서 결의대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수협은 고인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수협 앞에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을 시작했다.

사무금융노조는 고인의 유족에게 장례일정과 보상문제 일체를 위임받은 뒤 5월 중순부터 수협과 특별교섭을 하고 있다. 유족 뜻에 따라 노조는 사고 진상규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고인의 죽음이 장시간 노동에 따른 스트레스 등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가려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수협은 보상만 하고 사건을 정리하려 한다"며 "고인의 죽음을 업무상재해로 인정하고 사고 원인을 밝히라는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교섭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교섭이 장기화하는 사이 고인은 시내 한 병원 영안실에 20일이 넘도록 안치돼 있다.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결의대회에서 "특별교섭에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수협을 규탄한다"며 "고인의 죽음에 대해 유가족에게 사과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상엽(42)씨는 고현마트 건물에서 투신한 지 일주일 만인 9일 숨졌다. 사고 얼마 전부터 "출근하기 싫다"며 가족에게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후 부산지방고용노동청 통영지청은 18일부터 31일까지 거제수협을 특별근로감독했다. 장시간 노동에 따른 근로기준법 위반, 연장근로에 대한 법정수당 미지급, 최저임금법 위반 등의 위반 사례를 적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정남  jj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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