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가 병원이 아닌 제약회사 종근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병원 실소유자가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기 때문이다. 병원은 분단 직후인 1946년 서울 태평로에 '소화의원'으로 문을 열었다. 81년 서울역(서부역) 건너편인 지금 부지로 옮겨 소화아동병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어린이전문 종합병원으로 이름을 날렸다.
경영위기는 200병상급으로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찾아왔다. 95년 이장한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비영리단체로 인수했다. 2000년대 들어 출산율 저하 영향으로 경영난이 이어져 신생아실과 3·4병동을 잇따라 폐쇄·축소하는 아픔을 겪었다. 2015년 병원급으로 의료기관 종별 기준을 하향하고 수련병원을 반납하는 구조조정으로 35명의 직원들이 병원을 떠났다.
병원 경영진은 이달 18일 전 직원 공청회를 열어 병원자산 매각 사실을 발표했다. 인수대상자는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종근당건강이 거론되고 있다. 지부에 따르면 종근당건강에서 병원 부지와 건물(지하 2층, 지상 6층)을 인수하면, 병원이 2개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럴 경우 92병상을 32병상으로 줄이고 직원 106명 중 절반 이상을 내보내야 한다.
우혜영 지부장은 "병원 시설과 장비를 개선하도록 종근당이 투자할 생각은 하지 않고 병원 자산만 인수하겠다는 것은 알짜배기만 빼먹고 버리겠다는 심산"이라며 "직원 희생만 강요하는 구조조정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발언
소화아동병원은 20여년전 제가 입사할 당시만 해도 대학병원 부럽지 않은 시설의 120병상의 신생아실과 하루 외래환자 천명을 진료하는 날이 한달에 여러차례 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아동병원으로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로 있는 병원이었습니다.
월급이 많지는 않았지만 아픈아이들을 돌볼수 있다는 보람으로 지금 이순간 까지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평범한 직원입니다.
우리는 병원의 주인이 누구인지 수입이 얼마인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일한만큼 받아가고 소아과병원 이라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