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합섬 등 구미공단 일부 사업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지급해온 임금이 정부에서 정한 최저임금의 절반에 그쳐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가톨릭근로자센터(소장 허창수 신부)는 27일 “한국합섬(회장 박동식 구미상공회의소 회장)과 계열사인 이화화섬, 이화섬유 등 사업장 3곳에서 중국인연수생 300여명에게 매달 기본금 24만원씩을 주고 있다”고 폭로했다.

가톨릭근로자센터쪽은 “한국합섬 등은 지난 99년 12월부터 외국인노동자들에게 기본금 42만1천원 이상을 주도록 한 `해외투자기업 산업연수생에대한 보호지침'을 정면으로 어겼다”고 밝혔다.

가톨릭근로자센터 모경순(40·여) 사무처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어떤명목으로 들어왔든지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며 노동부가 즉시 조사에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한국합섬 박노언(50) 관리부장은 “회사에 근무중인 중국인 노동자들은중국 칭타오에 있는 한국합섬 현지공장에서 파견한 기술연수생들”이라며 “중국현지에서 임금을 지급하는 사업장은 노동부의 최저임금 지침을 따르지 않아도된다는 예외규정이 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기본금은 24만원이지만 중국인 노동자들이 한달에 받는 월급은수당 등을 합쳐 60만~70만원 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동부 구미사무소쪽은“노동부 지침의 예외규정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라 유권해석을의뢰해놨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처리하겠다”는 견해다.

구미공단에는 외국인 노동자 4천여명이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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