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 노사가 사회연대기금 조성을 위한 교섭을 시작한다.

29일 사무금융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다음달 5일 오전 '사회연대기금 조성을 위한 사무금융 노사 상견례'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한다.

노조는 올해 3월 산별교섭으로 금융산업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고 연대기금을 조성해 사업에 활용하자는, 이른바 우분투((Ubuntu) 프로젝트를 공표했다. 우분투는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의 아프리카 코사족 언어다.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우분투 프로젝트는 반향이 컸다. 지난달 18일 노조가 개최한 사회연대기금 조성 선포식에 사용자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노조 산하 80개 사업장 중 30개 이상 사업장 대표자들이 각 지부 위원장들과 행사장을 찾았다. 노조와 산별교섭을 하고 있는 사업장은 증권업종 8개 회사에 불과하다.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는 기업들도 사회연대기금 조성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다음달 5일 열리는 상견례는 최소 20개 이상 회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행사 개최 전까지 사측을 최대한 설득해 3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견례에 참석한 회사들에게 2020년까지 향후 3년간 600억원을 노사가 기금으로 조성하고, 이를 관리·집행할 재단을 설립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사용자들이 재단관리를 위해 단체를 만들면 해당 단체와 산별교섭을 정착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노조 관계자는 "산별교섭이 없는 상태인데도 노조의 사회연대기금 조성 제안을 사용자들이 수락해 대화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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