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빈자일등(貧者一燈·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의 마음으로 축원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지시간 22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박4일 일정으로 워싱턴DC를 방문 중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한반도에 화합과 협력, 평화가 실현돼 가고 있는 것도 부처님 자비에 힘입은 바 크다”며 “부처님 마음을 실천하고 우리에게 전해 주신 고승대덕 스님들께 경의를 표하고,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전국 사찰에서 타종과 예불로 간절히 기도해 주신 불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법요식에서는 남북 불교계가 채택한 공동발원문이 낭독됐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조선불교도연맹이 2015년 부처님 오신 날 이후 3년 만에 공동발원문을 발표했다.

남북 불교계는 공동발원문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한 역사적인 4·27 판문점선언은 남과 북이 함께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선포한 신호탄이며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 불교계는 이어 “우리들은 판문점선언을 민족공동의 통일강령, 자주통일의 법등으로 높이 들고 그 실천행에 용맹정진하겠다”며 “삼천리 방방곡곡 이르는 곳마다 평화와 통일의 법음이 높이 울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각 정당 지도부와 주요 출마자들이 불심 잡기에 나섰다.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봉축대법회를 찾았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김문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안철수 바른미래당 예비후보도 조계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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