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이대목동병원에 외부전문가와 노동계를 포함하는 혁신TF팀을 구성해 쇄신안을 만들라고 요구했다. 신생아 집단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또 의료사고가 터졌기 때문이다.

17일 노조는 성명을 내고 "이대목동병원에서 또 의료사고가 발생했다"며 "신생아 집단사망 사고 이후 의료사고를 근절하기 위한 혁신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에서 10여년간 관절염으로 치료를 받은 60대 환자가 지난달 의사의 실수로 과다 처방한 약을 복용했다가 코와 입에 수포가 생기고 피가 나오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 1주일에 6알 먹는 알약을 하루에 다 먹도록 처방한 것이다. 해당 환자는 이대목동병원에서 1주일간 해독치료를 받고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바뀐 전자의무기록시스템 때문에 벌어진 의사의 실수”라고 인정했다.

노조는 "잇단 의료사고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의료시스템과 운영시스템 전반에 대한 혁신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이화의료원지부는 올해 1월9일부터 12일까지 각종 의료사고 위험요인과 병원 운영시스템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뒤 혁신대책을 마련해 병원에 전달했지만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가 병원 경영진과 의료진 외에 노조와 외부전문가까지 포함한 혁신TF팀 구성을 촉구하는 이유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체불과 지급유예가 아니라 의료사고 없는 안전한 병원을 만드는 것이 경영난 해결을 위한 근본대책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