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15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삼성의 노조파괴 의혹 등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민주노총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잇따라 터져 나오는 삼성전자서비스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삼성그룹과 고용노동부·검찰·경찰을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민변은 15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을 꼭 폐기시켜야 한다”며 검찰 수사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민변 노동위원회 삼성노조파괴대응팀에 참여하고 있는 신하나 변호사는 2013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폭로한 S그룹 노사전략 문건과 관련해 “삼성그룹 내 미래전략실·삼성경제연구소·삼성인력개발원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건 작성을 주도한 컨트롤타워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브레인은 삼성경제연구소 혹은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추정된다”며 한 말이다.

올해 2월 검찰이 확보한 ‘마스터플랜’ 문건과 관련해서는 “노조활동 전반에 대한 단계별 대응지침과 100여가지의 행동요령이 기재돼 있다”며 “2013년 폭로된 문건보다 더 치밀한 노조와해 전략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이나 현재 검찰이 어떻게 수사하고 있는지 전혀 공개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S그룹 노사전략 작성·이행에 삼성그룹 차원의 개입과 지시 정황이 포착된 만큼 삼성전자서비스 문제로 국한시키지 말고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며 “이재용 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구속수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과 노조·민변은 △삼성과 노동부의 결탁과 노동부의 부당노동행위 방조·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 수사 △삼성과 경찰의 유착관계 수사 △삼성과 검찰 결탁 의혹 수사 △한국경총의 삼성 부당노동행위 개입 수사 △창조컨설팅을 비롯한 노조파괴행위 자문 변호사·노무사의 부당노동행위 공범 수사를 요구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삼성 노조파괴 책임자 처벌을 위해 다음달 2일 오후 삼성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삼성 서초사옥을 둘러쌀 수 있을 정도의 간부·조합원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내 노조 확장을 위해 5월 한 달 동안 노조 선전 포스터를 삼성 단위사업장과 지하철 역사에 부착한다. ‘삼성에서 노조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인터뷰를 포함해 3편의 영상을 제작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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