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연대노조가 14일 정오 서울 광화문우체국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우체국 위탁택배 노동자들에게 토요택배 물량을 전가하지 마라고 요구했다. <제정남 기자>

택배연대노조 문을 두드리는 우체국 위탁택배 노동자들의 행렬이 길어지고 있다. 노조는 우정사업본부 토요배달 폐지로 위탁택배 노동자 업무량이 증가하는 문제와 관련한 대책 수립을 위해 단체교섭을 요구할 방침이다.

노조는 14일 정오 서울 광화문우체국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우정사업본부는 토요배달 폐지에 따른 부담을 위탁택배 노동자들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우정사업본부와 계약을 맺고 우편물 운송·배달을 하는 공공기관이다. 우정사업본부 자회사로 볼 수 있다. 특수고용직인 위탁택배 노동자들은 물류지원단과 계약을 맺고 일한다. 전국에 2천여명이 있다.

노조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 장시간 노동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내년 7월1일까지 토요배달을 전면 폐지하고 주 52시간제 시행을 추진하면서 위탁택배 노동자 업무량이 급증하고 있다. 집배원과 나눠서 하던 토요일 물량을 위탁택배 노동자들이 도맡아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시간이 비교적 적게 소모되는 구역은 집배원이 배달하고, 위탁택배 노동자는 배달거리가 긴 지역에 배정하는 구역 조정이 추진되고 있다.

위탁택배 노동자들의 연합체인 우체국위탁택배협회는 지난달 29일 조직전환을 결정하고 노조 산하에 우체국본부를 꾸렸다. 노조 관계자는 "400여명이던 협회 회원이 노조 가입을 전후해 700여명으로 증가하는 등 조합원 가입이 늘고 있다"며 "토요배달 폐지에 따른 노동강도 증가에 대처해야 한다는 노조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본부 조합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집배원 근무시간을 주 52시간 이내로 단축하겠다고 추진하는 대책이 위탁택배 노동자 근무환경 악화로 이어지는 상황에 분노한다"며 "우정사업본부와 물류지원단은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노조와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달 중으로 물류지원단에 단체교섭을 요구한다. 인력충원과 고용안정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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