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유니온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청년유니온(위원장 김병철)이 광역시·도 단체장 후보를 대상으로 프리랜서 보호조례 제정과 장기 미취업자 지원·유니온센터 설치 등 19개 청년노동정책 요구안을 발표했다.

청년유니온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의 일터와 일상을 변화시키는 정책을 가진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요구안에는 직장내 괴롭힘 가이드라인 도입과 프리랜서 보호조례 제정, 장기 미취업자 지원이 포함됐다. 직장상사의 모욕·폭언·왕따 같은 괴롭힘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사례가 숱한 데도 현행법에는 직장내 괴롭힘 정의조차 없는 실정이다. 청년유니온은 지방정부부터 직장내 괴롭힘을 근절하고 기업조직 인식개선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프리랜서 보호조례 제정 요구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발표된 서울시 프리랜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프리랜서 월평균 소득은 152만9천원이다. 올해 최저임금(157만원)을 밑돈다. 프리랜서의 절반은 근로계약서조차 작성하지 못했다. 일방적 계약해지도 적지 않았다. 청년유니온은 "지자체가 프리랜서 보호조례를 만들어 비전형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불공정계약과 인권침해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년유니온에 따르면 대학 졸업 후 취업준비기간이 2년 이내인 청년들은 청년수당 등 경제적 지원을 받지만 2년 이상 장기 미취업자들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중앙정부 구직수당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2년 이상 취업준비 청년 지원대책을 요구안에 담은 이유다.

청년유니온은 이 밖에 미조직 청년노동자 노조설립을 지원하고 권익보호를 돕는 유니온센터 설립과 △청년노동인권보호조례 제정 △지역노사민정협의회 청년 참여 보장 △공공부문 5% 청년의무고용 △저소득층 심리치료 바우처 제공을 요구했다.

김병철 위원장은 "광역단체장 후보들에게 정책 수용 여부와 청년노동 문제 해결에 대한 입장을 물은 뒤 정책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유니온은 이날 서울과 경기·인천·광주·대구·경남·부산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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