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역별 자살 특성을 분석해 효과적인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5년간 자살사망자 7만명을 전수조사한다. 2년간 단계적으로 실시하는데, 최근 조선업과 한국지엠 구조조정으로 고용위기감이 높은 거제·통영·군산이 우선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보건복지부는 경찰 변사자료를 인용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발생한 자살사망자 7만명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전수조사는 중앙심리부검센터 소속 전문 조사요원이 관할 경찰관서를 방문해 자살사망자 조사기록을 확인하고 자살원인 파악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복지부는 올해 자살률과 조사접근성을 고려해 서울·충남(세종 포함)·충북·강원·대전·거제·통영·군산지역을 우선 조사대상 지역으로 선정했다. 거제·통영·군산이 우선 대상에 포함된 이유는 실업률이 높거나 앞으로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 앞서 3개 시·군·구에서 자살사망자 전수조사를 했는데 실업률이 자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지역별 조사를 마치는 대로 해당 지역 자살 특성을 분석해 지방자치단체 자살예방사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전수조사는 올해 1월23일 국무회에서 확정한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에 따른 것이다. 정부 목표는 인구 10만명당 25.6명인 자살률을 2022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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