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8일 "은행권 채용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용비리의 핵심 당사자인 지주회사 회장을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몸통임이 확실한데도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검찰은 금융산업 적폐를 걷어 낸다는 각오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은행에서 시작된 채용비리 사태는 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와 지방은행으로 확산했다. 최근 신한금융지주로까지 번졌다.

검찰은 KB금융지주 사건과 관련해 전 KB국민은행 부행장과 인사팀장·HR총괄상무를 구속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세 차례나 검찰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노조 관계자는 "윤 회장은 노조 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김 회장은 국정농단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등 광범위한 불법행위 의혹이 불거진 상태"라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최순실 측근 특혜인사가 없었다고 국회에서 위증을 했는데도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시작은 채용비리지만 수사 과정에서 부당노동행위까지 밝혀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검찰은 윤종규·김정태 회장 등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며 "금융산업에 드리운 불의의 어둠을 걷어 낸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신한금융지주 채용비리 검사를 마무리했다. 신한은행에서 특혜채용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를 발표한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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