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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가 드라마 제작현장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방영을 앞둔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마더> 제작현장에서 또다시 장시간 노동 문제가 불거졌다.

7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에 따르면 <시크릿 마더> 스태프들이 하루 20시간 이상 제작에 투입되고 있다. 수면시간은 하루 1~2시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인근 찜질방에서 눈만 붙이는 수준이다. 휴가가 있는 날은 당일 새벽까지 작업한다. 현장 스태프가 센터에 제보하면서 알려진 사실이다. 센터는 “방송 제작현장은 기본적인 휴게시간조차 보장되지 않는 무법지대”라며 “한국 드라마의 오랜 제작관행과 구조적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tvN 드라마 <혼술남녀> 이한빛 PD 사망 이후 드라마 제작현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센터가 참여하는 드라마제작환경개선TF가 올해 2월 발표한 ‘드라마 제작환경 노동실태 기초분석 결과’를 보면 드라마 제작 종사자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9.65시간이다. 한 달 평균 24.85일을 일한다. 노동부는 TF 발표 직후 당시 제작 중인 드라마 JTBC <미스티>, KBS <라디오 로맨스>, OCN <그남자 오수>, tvN <크로스> 등 4개 프로그램 제작현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했다. 결과는 이달 중 나온다.

센터는 “이한빛 PD 죽음 이후 드라마 제작현장의 초장시간 노동·저임금·고용불안 문제가 이슈화되고,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방송업이 노동시간 특례업종에서 제외됐는데도 여전히 초장시간 노동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쪽대본·무리한 편성으로 노동자들이 쪽잠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고 우려했다. 센터는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8일 SBS를 시작으로 MBC·KBS·CJ E&M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한다.

진재연 센터 사무국장은 “1인 시위 소식이 전해지자 SBS 관계자가 <시크릿 마더> 제작현장을 찾아 노동시간을 확인하는 등 현장이 술렁이고 있다”며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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