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이 1일 오전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2018 노동절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는데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변화된 정세 덕인지 노동자들은 행사장을 찾은 정치인들에게 환호를 보냈는데요. 그런데 유독 한 정당에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 이날 정치권에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축사를 했는데요. 추미애 대표와 이정미 대표가 노동존중 사회, 노동이 당당한 사회 실현을 약속하며 큰 호응을 받은 반면 김성태 원내대표는 야유를 받았습니다.

- 김 원내대표가 무대에 올라 “한국노총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하는 노동절 마라톤대회를 축하한다”고 입을 떼자, 현장에서는 “우~” 소리와 함께 “축하하지 마” “내려와”라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 그럼에도 김 원내대표는 “(한국이) 세계 10위 경제대국이 된 것은 오로지 한국노총과 묵묵히 일한 노동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자유한국당은 지난 과오와 오류를 청산하고 한국노총과 함께 새로운 힘찬 대한민국을 위해 전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장 반응은 바뀌지 않았는데요.

- 한국노총 출신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무대에 올라 인사하자 또다시 “우~” 하는 야유가 나왔습니다. 김 후보는 “한국노총 출신으로서 조합원들과 함께 힘을 합쳐 모든 노동자가 행복하고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힘껏 뛰겠다”고 말했는데요.

- 한국노총 관계자는 "자유한국당은 노동시간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과 최저임금법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반노동 정서를 드러냈다"며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판이 야유로 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된 7월14일을 거꾸로 하면?

-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2018년 세계노동자대회를 앞두고 사전대회가 곳곳에서 열렸는데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공공운수노조가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앞에서 개최한 재벌체제 청산 촉구 사전대회에 참석했습니다.

- 이날 사전대회에서 곽형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지회가 설립된 7월14일을 거꾸로 하면 삼성과 직접고용에 합의한 4월17일"이라며 "4월17일을 삼성을 뒤집어 엎은 날로 명명하고 이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 곽 수석부지회장은 "처음 노조를 만들 때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며 "노조 설립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고, 뭉쳐 싸우면 이길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디어 성차별, 방송통신심의위 남녀차별 때문?

- 미디어에서 남녀 성차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1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방송된 지상파(4개)와 종합편성(4개) 채널 드라마·연예버라이어티·뉴스·교양·시사토크 프로그램 출연자 성별과 역할, 성 관련 표현방식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 뉴스 인터뷰 대상 10명 중 7명은 남성이었고, 남성 중 전문직 종사자 비율은 26.6%였습니다. 인터뷰 대상 여성 중 전문직 비율은 2015년 10%에서 지난해 23.5%로 늘었지만 전체 인터뷰 대상자 중 5.8%에 불과했는데요.

- 특히 시사토크 프로그램 여성 비중이 2015년 36%에서 지난해 10% 수준으로 크게 감소해 여성 참여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습니다.

- 국가인권위는 방송심의규정 30조 양성평등조항 위반 심의사례도 분석했는데요. 2008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양성평등조항 위반으로 다룬 심의안건이 74건에 그쳤는데요. 양성평등조항 위반을 이유로 한 제재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 지난해 임기가 만료된 3기 방송통신심의위원 전원이 50대 이상 남성만으로 구성된 사실과 무관치 않아 보이네요.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