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들이 4·27 판문점 선언의 철저한 이행을 당부했다.

참여연대는 29일 “남북이 종전을 선언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며 “남북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과 노력을 표명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번 선언은 향후 한미·북미·북중 간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한반도 평화체제와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한 논의를 진전시키는 데 중대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핵 없는 한반도는 동북아 비핵지대 건설이라는 전망 속에 추진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판문점 선언은 결코 과거 선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며 “합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더 자주 만나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이 특히 고무적”이라며 “이번 합의는 70년이 넘는 분단과 갈등의 고리를 끊고 남북관계를 한층 진일보시켰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은 두루뭉술한 부분이 있다"며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언이 단순히 선언으로 끝나면 안 된다"며 "국회 비준과 같이 제도화 과정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소통과혁신연구소는 “남북은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는 등 평화공존을 넘어 평화통일까지 내다보는 지향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기로 한 것도 경제를 중요시하는 남과 북 모두에 의미 있는 일”이라며 “연락사무소를 개성에 둠으로써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로 하고 상대에 대한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것도 뜻깊다”고 논평했다. 이어 “남북은 비핵화·평화체제와 관련해 포괄적인 합의를 해서 북미정상회담에서 다뤄야 할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했지만, 이행과정에서 북미 간 입장 차이로 우여곡절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입장과는 독립적으로 남북이 합의사항을 원활히 이행할 수 있도록 촛불시민들이 정부를 잘 뒷받침하고 끌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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