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외 언론인들의 취재경쟁이 치열했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남북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 등록한 내외신 기자는 3천71명이다. 한국을 제외한 37개국 매체가 등록했고, 전체 매체수는 374개다. 176개 국내 언론사에서 2천142명이, 198개 외국 언론사에서 929명이 남북정상회담을 취재했다. 22개사(외신 4개·내신 18개) 매체들로 판문점 공동취재단을 구성해서 현장 상황을 전달했다. 판문점에서는 남북 취재기자들 간 만남도 이어졌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남측 기자가 북측 분위기를 묻자 북측 기자가 “남북 인민들의 감격스러운 마음은 모두 똑같을 것”이라며 “11년 만에 북남 수뇌가 회동하는 것이니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북측에서 남측 뉴스를 접하느냐는 질문에는 “인터넷으로 남측 뉴스를 볼 수 있다”고 했다.

27일 평화의집 오전회담이 끝날 무렵 남북 정상의 마무리 발언을 취재할 때에는 북한 취재진이 두 정상의 발언을 다 받아 적지 못해 한국 취재진에게 내용을 물어봤다는 뒷이야기도 나왔다. 이 자리에서 북측 기자는 남측 한 기자에게 “선생님은 기자질 몇 년 하셨냐”고 묻기도 했다.

남북 간 표준시가 달라 취재에 혼동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취재진 일부는 남북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을 근접취재할 때 남측보다 30분 늦은 북측 시각으로 휴대전화 시간이 변경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은 “같은 판문점에 있어도 동선에 따라서 기자들마다 휴대전화 시간이 달리 표시돼 서로 혼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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