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가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을 촉구했다. 노조는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이야말로 박근혜 노동적폐 청산"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26일 정오 대구 남구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2년의 투쟁! 12년의 외침! 해고자는 환자 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는 이름으로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영남대의료원은 2006년 4일간 파업을 벌인 노조간부 10명을 해고했다. 노조간부를 대상으로 5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노조통장을 가압류했다. 병원 로비에 CCTV 16대를 설치해 노조활동을 일거수일투족 감시했다. 2007년에는 단체협약을 해지했다.

그 뒤에는 '노조파괴 시나리오'로 활약한 심종두 공인노무사의 창조컨설팅이 있었다. 2006년 950명이던 조합원은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서 1년6개월 만에 70명으로 급감했다. 그리고 관선이사체제였던 영남대재단이 2009년 사립재단(학교법인 영남학원)으로 부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천한 이사로 과반이 채워지면서 지역사회에서 '박근혜 재단'으로 불렸다. 영남대의료원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박근혜 재단' 부활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었다고 노조가 주장하는 이유다.

당시 해고된 10명의 노조간부 가운데 7명은 2010년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 복직했지만 패소한 박문진(58)ㆍ송영숙(42)ㆍ곽순복(54)씨는 아직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2006년 해고된 이후 벌써 12년째다.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도 이 문제를 다뤘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진경 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장은 "병원측이 재단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재단은 노사 간 문제라고 외면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며 "정권이 바뀐 후 최근 재단에서 노조를 만나 협의할 의향이 있다는 기류를 보이는 만큼 하루빨리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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