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들이 배송 전 사전업무인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집단행동에 나선다.

택배연대노조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시간 공짜노동을 부르는 분류작업 개선책을 요구하며 27일 전체 조합원 집단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택배노동자는 소비자에게 택배를 전달하기 위해 배달지역 터미널에 도착한 물량을 담당 구역별로 나눠 차에 싣는다. 노조는 이 같은 분류작업에 하루 평균 7시간가량이 소요된다는 입장이다. 택배회사는 택배기사에게 배송건당 지급하는 수수료에 분류작업비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분류작업에 해당하는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공짜노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일부 지회 조합원이 분류작업을 하지 않는 쟁의행위를 했지만 회사는 전달과 동일한 건당 배송수수료를 지급했다"며 "수수료에 분류작업비가 포함돼 있다는 회사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분류작업 개선책을 마련하자"며 CJ대한통운에 교섭을 요구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연대노조와 교섭할 의무가 없다"고 거부했다.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한 광주·울산·경주·분당지회 등 7개 지회에서 27일 하루 분류작업을 거부한다. 해당 지회 조합원 280여명이 참여한다. 쟁의권이 없는 다른 지회는 규격초과·포장미비 상품 배송을 거부한다.

노조는 "택배회사가 택배기사가 특수고용직이라는 이유로 7시간 공짜노동을 강요하는 갑질을 하고 있다"며 "업계 1위 택배회사인 CJ대한통운은 분류작업 개선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노사교섭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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