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연맹은 2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할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서비스연맹>
홈플러스가 동김해점을 폐점하고 부천 중동점 매각을 추진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홈플러스를 소유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회사 재매각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5일 마트산업노조와 홈플러스일반노조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는 올해 9월 동김해점을 폐점하고 11월 부천 중동점을 매각하겠다고 노조에 알렸다. 동김해점에는 70여명, 중동점에는 110여명이 일하고 있다.

두 노조는 "회사가 고용불안을 동반하는 폐점·매각을 밀어붙이면서 노조와 상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회사가 두 노조와 체결한 단체협약에는 "회사의 분할·합병, 영업의 전부 또는 일부 양도시 고용승계·노조승계·단협승계를 약속하고 (…) 근로조건에 대하여 조합과 합의한다"고 명시돼 있다. 일반노조 관계자는 "합의대로라면 회사는 고용안정 대책을 노조에 제시해야 한다"며 "MBK는 중동점 매각 추진 소문이 돌기 시작한 수개월 전부터 노조의 사실확인 요구에 매각계획이 없다고 거짓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두 매장의 폐업·매각이 홈플러스 재매각 신호탄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마트산업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투기자본인 MBK로 매각될 당시 우려했던 구조조정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전체 매각 혹은 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비스연맹은 이날 오후 홈플러스 본사가 있는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는 단협을 무시한 분할매각 강행을 중단하라"며 "법적 투쟁을 비롯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매각 저지투쟁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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