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군산공장 노동자들의 추가 희망퇴직과 전환배치에 잠정합의하면서 비정규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이 커지고 있다.

25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잔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추가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올해 2월 군산공장 폐쇄 계획을 발표한 뒤 진행하는 두 번째 희망퇴직이다. 대상은 군산공장 잔류 인원 680여명이다.

한국지엠과 지부는 이달 23일 임금·단체협약 14차 교섭에서 “2018년 2월 시행된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군산공장 직원들의 고용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며,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를 피하기 위해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등의 방법을 시행한다”고 잠정합의했다.

회사가 전환배치와 한데 묶었던 '무급휴직 4년' 요구를 철회하면서 상당수가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잔류 인력은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으로 전환배치된다. 한국지엠은 올해 초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 노동자 140여명을 해고했다. 물량 감소를 이유로 비정규직이 하던 일을 정규직에게 맡겼다. 이른바 ‘인소싱’이다. 군산공장 잔류 인력을 다른 공장으로 전환배치하면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지부는 교섭 과정에서 비정규직 고용안정을 위한 원·하청 총고용 보장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부평비정규직지회·군산비정규직지회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군산공장 인원을 창원과 부평으로 전환배치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인소싱이 이뤄질 것"이라며 "진심을 다해 비정규직 투쟁을 함께하는 것이 악랄한 지엠 자본에 맞서 우리 모두의 총고용과 생존권을 지켜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24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지부의 잠정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았다. 사후조치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비정규직 고용보장에 대해서는 향후 실무교섭을 통해 지속적으로 해결을 모색하고, 이를 위해 지부·비정규직지회와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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