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가 2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학당 앞에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과 관련해 재단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는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잘못된 관행의 결과였습니다.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최소한의 비용도 아끼려던 명백한 경영실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내에 위치한 학교법인 이화학당 앞에서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에 대해 재단의 책임을 촉구하는 자리다.

이화의료원은 지난 9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여러 개선안을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재단의 실질적인 투자가 없으면 대국민 사기극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나순자 위원장은 “비용절감 정책을 버리고 과감한 투자와 인력충원으로 안전한 병원시스템을 만들 때 이대목동병원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원측이 직원 희생을 일방적으로 강요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노조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최근 심각한 현금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병원측은 지난달 급여의 80%만 지급했다가 노조가 거세게 항의하자 나머지 20%를 지급했다. 최근에는 "1년간 급여의 20%를 기부금화하는 형태로 유보하고 2년 후인 2020년부터 5%씩 4년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허창범 노조 이화의료원지부장은 “숙련된 우수한 인력 확보가 안전한 병원시스템을 만드는 첫 번째 길인데 병원측이 오히려 임금지급 유예와 기부금 강요로 힘들게 버티며 사명을 다하는 의료인력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이대목동병원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사제 나눠 쓰기(분주) 과정에서 지질영양주사제가 오염된 것을 신생아 사망원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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