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지부장 박근태)가 24일부터 회사 구조조정에 맞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박근태 지부장은 현장활동 강화를 위해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지부는 “24일 오후 5시부터 27일 오후 1시까지 조합원 고용안정을 쟁취하고 올해 임금·노동조건 개선을 목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부는 이날 회사에 임금·단체협약 교섭요구안을 전달했다. 지부는 전날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원·하청 공동으로 기본급 14만6천746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저임금 조합원의 연차별 임금 격차를 조정하기 위해서다. 하청노동자에게도 정규직과 동일한 휴가·학자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지부는 상급단체 방침에 따라 산별임금체계 마련을 위한 금속산업노사공동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임금피크제 폐지를 위한 단체협약 개정도 눈에 띈다.

고용안정협약서 체결도 요구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3일 직원 2천400여명을 목표로 한 희망퇴직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지부는 이날 정오께 회사에 임단협 요구안을 전달했다. 박근태 지부장은 비슷한 시각 17일째 이어 오던 단식농성 중단을 선언했다. 울산대병원으로 후송된 상태다. 박 지부장은 “단식농성으로 구조조정 저지투쟁 구심을 세웠고, 지역의 많은 노동·시민·사회단체와 고용노동부·정치권이 문제 해결에 함께 나서고 있다”며 “24일부터 진행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성사시켜 구조조정 저지투쟁 무기를 확보하고 현장을 발로 뛰며 조합원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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