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공공병원 설립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2013년 진주의료원 폐업과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의료 중요성이 부각된 데다, 인구 고령화로 공공병원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한 '혁신형 공공병원 설립'도 공공병원 설립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다.

19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울산지역에서 여야가 산재모(母)병원 설립과 혁신형 공공병원 설립을 두고 날 선 공방을 했다. 울산시는 이를 모두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울산시는 내년 정부예산요구안에 산재모병원 건립비 439억원, 혁신형 공공병원 신규사업비 439억원을 신청할 방침이다.

울산 산재모병원 건립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근로복지공단과 고용노동부가 TF를 꾸려 추진했다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결과가 나오지 않아 수년째 표류 중이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올해 지방선거 핵심공약으로 울산 산재모병원 건립을 내걸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혁신형 공공병원을 울산에 건립해 국립병원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유일하게 공공종합병원이 없는 울산 의료현실을 감안해 500병상 이상의 국립병원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에서도 지난해 7월 경영난으로 폐업한 침례병원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인수해 직영병원으로 운영하는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17일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침례병원 공공인수 방안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서 시장은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이를 공약으로 내걸겠다고 약속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는 경남지역 이슈다. 당초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남도지사 출마선언을 진주의료원 부지인 경남도청 서부청사에서 할 예정이었다가 '드루킹 댓글 파문'이 커지면서 국회 정론관으로 변경했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진주의료원을 서부경남권 혁신형 공공병원 1호로 재개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나영명 노조 정책국장은 "올해 지방선거에서 공공병원 설립이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라며 "다음주 지방선거 보건의료정책 요구안을 발표하고 가능한 후보와 정책협약식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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