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60여개 정당·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고속철도하나로운동본부(상임대표 박석운)가 18일 출범했다. 2013년 수서발 KTX 분할을 반대했던 단체들이 힘을 모았다. 수서고속철도(SR) 개통 이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으니 시급히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로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운동본부는 수익이 발생하는 고속철도만 운영하는 SR이 2016년 12월 개통한 이후 영업이익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공공성을 위해 적자노선을 운영하는 코레일 적자는 점점 불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적자로 인해 코레일은 SR 분리 이후 벽지노선 축소를 시도하기도 했다. 코레일은 2016년 “고속철도 수익으로 일반철도 적자노선에 교차보조 형태로 공익성을 유지해 왔으나 민간 진입시 수익 감소로 공익성 약화가 초래된다”며 “적자노선의 운행 감축 또는 국가 반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실제 코레일은 7개 벽지노선 여객열차 운행 횟수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국토교통부가 승인하지 않아 실행되지는 않았다.

운동본부는 “코레일 적자가 커질수록 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벽지노선 감축과 외주화가 다시 추진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박석운 상임대표는 “1년6개월을 고속철을 분리 운영해 보니 역시 국민 편익에 역행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각종 업무를 코레일에 위탁운영하는 무늬만 별도회사인 기형적인 운영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철 철도노조 위원장은 “민영화 중단과 공공성 강화를 이야기한 정부가 한 일은 없다”며 “정부의 공공성 강화 약속은 코레일과 SR 통합 결정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서명운동과 각계 릴레이 성명 발표, 토론회와 범국민대회를 열어 시민들에게 SR 분리 폐해를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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