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에 맞서 파업을 예고했다.

18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지부장 박근태)는 조만간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 쟁의행위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다. 지부는 지난 16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3일 2천400여명 규모의 인력을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최근 정부 발표로 현대중공업 자구안 이행률이 100%를 넘긴 것으로 확인된 만큼 구조조정 명분이 없다”며 “회사가 생산인원이 부족한 건설기계 분야에서도 희망퇴직자를 모집하는데 이는 정규직을 자르고 그 자리에 비정규직을 채우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근태 지부장은 회사에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이날로 16일째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다.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은 전날 박 지부장을 찾아 “노사정이 함께 모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측은 "2016년 24척, 2017년 48척을 수주하는 데 그쳐 회사가 심각한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유휴인력이 3천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경제를 파탄 내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울산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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