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서 노동자 두 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마트산업노조(위원장 김기완)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면담을 요구했다.

노조는 16일 "이마트에서 거듭되는 사망사고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기 위해 정 부회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노조 이마트지부는 지난달 이마트 다산점·구로점에서 노동자가 일하다 숨진 사고를 두고 회사와 갈등하고 있다. 구로점에서 숨진 조합원을 추모하는 지부 행사에서 노사 마찰이 발생했다. 회사는 노조와 지부 간부들을 업무방해·명예훼손·강도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고발했다.

노조와 지부는 지난 6일부터 서울 명동 신세계 본점 앞에서 24시간 거리농성을 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서명을 받고, 야간에는 플래카드와 선전물을 내걸었다.

노조는 정 부회장 사과를 요구하는 서명에 1만명 넘게 동참하자 이날 면담을 요구했다. 김기완 위원장은 "면담 자리에서 이마트 죽음 사건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서명과 함께 전달하겠다"며 "재벌오너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다시는 이런 죽음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8일 경기도 남양주 이마트 다산점에서 무빙워크를 수리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이아무개(21)씨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같은달 31일에는 구로점 권아무개(47)씨가 가슴통증을 호소하다 쓰러져 사망했다. 이마트는 직접고용 노동자인 권씨 사건에 대해서는 유가족과 보상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씨는 협력업체 소속이라는 이유로 유가족 면담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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