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12.13 목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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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4주기 추도식] "왜 침몰했는지,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진실 밝히자"국민추모행진 이어 첫 정부합동 영결·추도식 열려
▲ 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시민들이 안산 고잔역에서 안산화랑유원지 정부 합동분향소까지 행진한 뒤 생명안전공원 부지 앞에 바람개비를 꽂아 두고 있다. 정기훈 기자

4월16일 경기도 안산시, 벚나무가 꽃잎을 떨구고 연두색 잎을 틔웠다. 세월호 기억교실이 있는 경기도 안산시 경기도교육청 안산교육지원청 앞으로는 미처 지지 못한 꽃잎이 흩날렸다. 검은 옷을 입고 한 손에는 흰 국화를 든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췄다. "1반 고해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김수진…." 이름이 하나하나 호명될 때마다 꽃잎이 나풀나풀 떨어졌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침묵의 행진

세월호 참사 후 네 번째 봄이 왔다. 이날 오후 안산 고잔역에서 출발해 기억교실이 있는 안산교육지원청·단원고·생명안전공원 부지를 거쳐 세월호 정부 합동분향소로 이어지는 국민추모행진이 시작됐다. 2천여명이 참석했다. 행렬은 길게 이어졌지만 큰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침묵했다. 행진을 하는 사람도, 지켜보는 동네주민도, 행진이 지나길 기다리는 도로 위 차량 운전자도 그저 말없이 슬픔을 삼켰다.

정부 합동 영결·추모식에 함께한 시민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안산 와동에 사는 김영자(43)씨는 올해 처음으로 4·16 세월호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김씨는 "세월호 침몰로 아이들을 잃은 것은 가슴이 아팠지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고 느껴졌다"며 "그런데 지난해 '촛불혁명'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반드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추모행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추모행진 참가자들은 4년 전 이날 아침 운동장을 가득 채웠을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기억하며 단원고 앞에서 짧은 묵념을 했다. 묵념을 마친 이들은 단원고 정문 앞에 국화를 내려놓고 노란 바람개비를 잡았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준비한 노란 바람개비는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을 갖춘 추모공원 '4·16생명안전공원' 건립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4·16생명안전공원이 들어설 화랑유원지 부지에 바람개비를 꽂으며 더 이상 갈등을 겪지 않고 순조롭게 공원 설립되기를 기원했다.

"진상규명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날 3시부터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4·16 세월호 참사 정부합동 영결·추도식'이 이어졌다. 정부 차원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영결식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원히 이별하는 의식'이라는 뜻이 담긴 영결식을 끝으로 정부 합동분향소는 철거된다. 대신 4·16생명안전공원이 들어선다.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위패가 놓인 제단 위로 노란리본과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인사들이 세월호 희생자 영정 앞에 헌화하기 위해 섰다. 정기훈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며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주장하는 짓이 얼마나 잔인한 범죄인지 알게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총리는 "이것은 지난날을 탓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과제를 확인하기 위해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를 늘 기억하며 참사의 진실을 완전히 규명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미수습자에 대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다"며 "세월호 희생자 명예회복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가족을 대표해 추도사를 한 전명선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오늘의 합동 영결·추도식은 끝이 아니라 첫 시작"이라며 "완전한 명예회복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이뤄 내는 것이야말로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최고의 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명선 위원장은 "지켜 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며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에 대한 염원은 못난 부모들에게 맡기고 이제는 고통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기를 바란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낙연 총리와 유가족의 헌화에 이어 국민 헌화·분향으로 이날 영결·추도식은 마무리됐다.

안순호 4·16연대 공동대표는 “바닷속에 침몰한 세월호 진실을 4년이 지난 지금도 모르고 있다”며 “모든 거짓과 의혹을 밝혀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만들 때까지 국민 여러분이 유가족들과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미영  ming2@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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