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성남의 재활용선별장에서 지난 13일 오후 60대 여성노동자가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부공공산업노조>
수도권에서 재활용쓰레기 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 성남 재활용쓰레기 선별장에서 산재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장 안전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고 안전요원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재활용 선별물량이 급증하면서 발생한 예견된 사고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15일 한국노총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위원장 문현군)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경기 성남 재활용쓰레기 선별장에서 60대 여성노동자 김아무개씨가 재활용품을 내리기 위해 후진하던 1톤 트럭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트럭운전자가 작업장에서 이동 중이던 김씨를 보지 못하고 후진하면서 일어난 사고였다. 김씨는 차량 밑에 깔린 채 40~50미터를 끌려가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작업장에 수시로 지게차와 트럭이 드나들어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데도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성남시에서 재활용품 선별을 위탁받은 중원기업 소속인데, 입사 열흘 만에 변을 당했다. 최근 수도권 재활용쓰레기 수거 거부로 지방자치단체가 대신 수거에 나서면서 재활용 선별작업 물량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조풍상 노조 중원기업지부장은 "해당 재활용쓰레기 선별장에서 벌써 네 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안전요원도 배치하지 않아 생긴 사고"라고 비판했다. 조 지부장은 "재활용쓰레기 선별은 공익업무인 만큼 위탁방식을 철회하고 성남시가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사고 당일 저녁 작업중지명령을 내리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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