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한국노총이 제안한 경기도형 노동회의소 설립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국노총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을 찾은 이재명 전 시장에게 “경기도 일자리 문제와 미조직 노동자 권익향상을 위해 노동회의소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이 전 시장은 “실효성이 있다고 느껴진다”며 “내용을 보강해 공약으로 만들겠다”고 답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 전 시장을 맞으며 “큰 뜻을 품은 뒤 한국노총에 방문한 이유는 노동자들을 하늘같이 섬기겠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저도 노력할 테니,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전 시장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후 기관 방문은 처음”이라며 “경기도 발전의 동력이 노동자로부터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노동계의 본산인 한국노총에 인사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이 전 시장은 비공개 간담회에서 사회양극화 해소와 미조직 노동자 처우개선, 사회적 대화 실천 담보를 위한 경기도형 노동회의소 설립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노동시간 특례업종 제외사업장 지원방안도 논의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버스업종 노동시간 특례업종 제외로 인한 임금손실 방지와 인력충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 전 시장은 노동자에게 예산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도형 노동회의소 설립과 관련해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일자리 창출사업을 하고 있지만 미조직·특수고용형태 노동자·영세사업장 권익은 대변할 수 없다는 의견을 (이 전 시장에게) 전달했다”며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노동회의소를 설립해 미조직 노동자 권익향상에 나선다면 다른 지자체에도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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