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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진실은 침몰될 수 없다
▲ 전태일을따르는사이버노동대학 대표

세월호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은 이 나라와 사회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힘 있는 자 누구도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언론사 기자들이 수구·보수와 민주·진보를 가리지 않고 싸잡아 기레기로 규정받았을까. 이런 모습은 2010년 천안함 사건 당시에도 이미 보여졌던 것이었다.

그러나 민중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구호를 만들어 내고 줄기차게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촛불혁명 성과로 올해 3월 2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됐으나 과연 진실을 인양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수구정당 방해도 있지만 세월호 사건에도 천안함 사건처럼 필시 미국이 관련돼 있을 것이고, 미국이 연루된 대형사건은 미국의 종속국인 한국에서는 여전히 금기와 자기검열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북관계가 대결에서 평화로 급진전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김영철 북한 통전부장이 고위급대표단으로 남쪽을 방문하자 수구세력은 천안함 폭침 주범이 대한민국 땅을 밟는다며 육로를 가로막고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등 난리를 쳤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공식입장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 북측에 그 책임을 물어야 하고, 그 책임을 묻지 않는 한 순조로운 남북의 교류·협력은 이뤄질 수 없게 됐다.

4월 초 남측예술단 방북 당시 김영철 북한 통전부장은 남측 기자들 앞에서 공연 취재를 제한한 데 대해 사과하면서 “내가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고 하는 김영철입니다”라고 발언함으로써 천안함 사건을 쟁점화했다. 북한 언론도 천안함 사건은 친미보수정권이 조작한 ‘특대형 모략극’이라는 주장을 폈다. 진실을 밝히지 않고는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는 데 큰 난관으로 작용하는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그러자 언론과 시민사회에서 천안함 사건 진상을 재조사하자는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천암함 진실은 안 밝힌 것이라기보다 못 밝힌 것이라고 생각된다. 천안함 사건이 북한 어뢰에 의한 폭침이라는 정부 발표가 신빙성이 없다는 것은 수도 없이 많은 사실로써 밝혀졌다. 더구나 이명박 정권 당시 김태효 전략비서관은 북한 당국자를 만나 “천안함은 당신들이 한 걸로 해 달라”고 하면서 돈 봉투를 건네려다 거절당하는 망신을 산 적이 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은 왜 천암함이 북한 어뢰에 의한 폭침이라는 새빨간 거짓말을 인정한다고 굴복해 왔는가? 어느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사실과 맥락은 다르다고 했는데 이것은 무슨 의미인가?

필자가 보기에 이 말에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남한 정치권이나 시민운동은 별별 시시콜콜한 사실들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 어뢰에 의한 폭침이라고 볼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한·미연합 대잠수함 훈련 중에, 자작극이든 사고이든, 미국이 저지른 사건이라고 주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맥락에서 북한이 저지른 사건이라는 정부 주장과 사법부 판결에 피동적으로 동의했다. 고로 이 자기검열의 덫에서 벗어나야만 천암함 사건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 천안함 침몰사건은 어디에서 발생했는가? 정부는 백령도 서쪽 연화리 앞바다에서 발생했다고 우겨 왔다. 그러나 사건 직후 필자가 백령도 연화리에 가서 그곳 출신 친지의 부모에게 물어본 결과 자신들은 저녁 늦게 TV를 보고 사고 소식을 처음 알았고, 바닷가로 나가 봤지만 특이한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반면 장촌리 식당의 주인은 사고 당일 저녁 화투놀이를 하고 있던 중에 장촌리 항구 쪽에서 꽝하는 굉음이 들렸고, 여럿이 바닷가로 나가 보니 헬기 소리가 요란하고, 조명탄이 계속 터지고, 승조원들의 외침도 들리고, 어민들이 배를 타고 구조하러 나갔다며 묻지도 않은 사실을 전해 줬다. 그 바다에서 천안함 함수가 침몰했다. 그 부근인 용트림 바위 앞바다에 제3의 부표가 설치되고, 그곳에서 구조작업을 하던 한주호 준위가 사망했으며, 미군 헬기가 구조작전을 했다. 천안함 중간을 들이받은 이스라엘 잠수함이 침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둘. 천안함은 단 한 번의 사고로 침몰한 것이 아니다. 사고 직후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천암함이 높은 파고로 인해 백령도 연안으로 피항하던 중 침몰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당시 파고는 피항할 만큼 높지 않았다. 그렇다면 천안함은 왜 피항했는가? 필자는 사고 얼마 후 국방부 안내로 평택 2함대사를 방문해 천안함 실물을 봤다. 방문하기 전 여러 사람들이 스크루를 주목해야 한다고 필자에게 주문했다. 이에 군 당국의 방해를 뚫고 스크루를 주시하고 사진을 찍었으며, 천안함 스크루가 폭발물에 의해 녹아내리고 변질되고 특히 심하게 휘어져 있음을 확인했다. 스크루 휘어짐의 경우 국제조사단원들도 원인을 밝히지 못해 미궁에 빠져 있다. 게다가 국내 언론과 운동권도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1차 사고에 대한 인식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좌초사고이며,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는 어뢰든 기뢰든 폭발물에 의한 사고는 폭발물에 의해 침몰했다는 정부 주장을 정당화하는 것이므로 인정될 수 없다는 방어기제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다.

천안함 1차 사고는 백령도 서남쪽 바다에서 일어났고, 선미 스크루 부근에 모종의 폭발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천안함은 자력으로 운항하지 못하고 참수리호에 이끌려 피항했다. 참수리호가 천암함을 예인했다는 것은 당시 국방일보에도 보도됐다.

1차 사고는 왜, 어떻게 일어났는가? 자작극인가 훈련 중 실수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합리적인 추정과 의심에 정부가 답을 해야 할 때다.

전태일을따르는사이버노동대학 대표 (seung7427@daum.net)

김승호  labor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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