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영 기자
연세의료원·건국대의료원·순천향대의료원 노사가 “직장내 괴롭힘과 3대 폭력(폭력·폭언·성폭행)을 없애기 위해 함께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잘못된 병원문화를 바꾸려면 장시간 노동을 비롯한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병원 노사와 의료산업노련(위원장 이수진), 권미혁·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병원에서 태움 행위(직장내 괴롭힘)가 논란이 된 이후 노사가 처음으로 공동행보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수진 위원장은 “직장내 괴롭힘은 가해자 책임도 있지만 열악한 노동환경과 고질적인 인력부족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문제에서 출발한다”며 “병원 노사가 이러한 인식을 같이하고 조직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동 실천과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주동 건국대병원통합노조 위원장·한설희 건국대의료원장, 권미경 연세의료원노조 위원장·이준수 연세의료원 부원장, 민송희 순천향대부천병원노조 위원장·신응진 순천향대부천병원장이 함께했다.

이들은 △보건의료인력 근무환경 개선방안 △전 직원 노동·인권 교육 시행 △성폭력 예방교육과 명예고용평등감독관 제도 활성화 △직장내 괴롭힘 신고 독려와 피해자 보호·처벌 방안, 재발방지 대책 마련 △신규간호사 교육기간 보장과 교육담당자 양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에 간호사 담당 환자수 기준을 마련하고 간호인력 확충을 위한 법·제도를 정비하라"고 입을 모았다.

의료산업 노사는 ‘괴롭힘 방지 인권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연맹 관계자는 “직장내 괴롭힘이나 3대 폭력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상담과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인권센터가 피해자를 치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맹은 보건의 날(7일)을 맞아 전국 10여개 병원에서 ‘직장내 괴롭힘·3대 폭력 근절 캠페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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