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6명이 교육부가 올해 2월 내놓은 직업계고 현장실습 개선방안을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5일 전교조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직업계고 교사 312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63.1%가 “교육부 현장실습 방안이 직업계고 교육과정을 정상화하는 데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현장실습 정책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5%가 “취업보다 교육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대답했다.

교육부는 2월22일 안전한 환경에서 현장실습이 이뤄지도록 선도기업을 지정하는 내용의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선도기업에서 실습하면 수업일수 3분의 2 시점부터 조기취업하고 선도기업이 아닌 곳에서 실습하면 겨울방학 이후 채용하도록 했다.

전교조는 “교사들은 현장실습이 3학년 2학기 수업을 할 수 없도록 환경을 만든다고 생각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등학교 1학년까지 국민공통교육과정이 편성돼 있고 2~3학년에는 선택교육과정인데 직업교육을 위한 교과는 3학년에 이뤄진다”며 “3학년 2학기에는 실습 때문에 실질적인 직업교육을 할 물리적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교조는 “교육부안은 기존 현장실습을 ‘학습중심’이라는 말로 포장하고 있을 뿐 학생들의 값싼 노동력을 착취하는 기존 제도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며 “교육부 장관은 근로중심 현장실습을 폐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직업계고 교육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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