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연대노조
교육부 산하 국립대·국립대병원 용역노동자들이 조속한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공공연대노조는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대·국립대병원 정규직 전환이 다른 부처 산하기관에 비해 더딘 상황”이라며 “교육부는 국립대·국립대병원 정규직 전환 실태를 파악하고 조속히 전환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교원대의 경우 내년 2월 계약이 종료되는 청소노동자 33명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문가 협의기구를 아직 구성하지 않았다. 한국교원대 관계자는 “올해 12월쯤 협의기구를 구성해 내년 1~2월에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우리 대학은 기존 무기계약직과 동일한 조건으로 정규직 전환을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노조 의견은 다르다. 노조는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위해서는 노사가 충분히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계약기간이 남았다고 협의기구 구성을 계약기간 만료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공주대는 청소·경비 용역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위해 지난 2월20일 협의기구를 구성하고 같은달 27일 상견례를 했지만 한 달 넘도록 회의 한 번 하지 않았다. 공주대도 올해 8월 계약 만료 전에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대학들이 다른 학교가 어떻게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지 눈치 보기만 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밭대·충남대병원도 아직 협의기구를 구성하지 못했다. 충남대는 올해 1월부터 협의기구를 구성해 회의를 진행했지만 노사 이견이 커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노조는 “충남대는 협의과정에서 기존 무기직과 별도 직군을 신설해 정규직 전환을 하겠다고 밝혔다”며 “또 다른 신분을 만들어 차별을 세분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영훈 노조 대전지부장은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데에는 교육부가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던 탓이 크다”며 “교육부가 정규직 전환 계획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18일 교육부 앞에서 각 기관 용역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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