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노조가 3일 국회 앞에서 노동에 기초한 민주헌법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운동과 1인시위 등의 투쟁 계획을 밝혔다. 노동헌법 개정을 동계올림픽 종목인 컬링에 빗대어 표현했다.정기훈 기자
사무금융 노동자들이 국회 개헌 논의 과정에서 노동기본권을 확장하고 산별교섭을 법제화할 수 있도록 개헌청원운동을 시작한다. 개헌안에 노동존중 의제를 담아야 한다는 요구다.

사무금융노조(위원장 김현정)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4월 임시국회에서 노동을 존중하는 노동헌법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안을 내면서 여야는 4월 임시국회에서 개헌안을 두고 한판 줄다리기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개헌 논의가 권력구조 개편과 지방분권에 집중되면서 기본권을 비롯한 노동의제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 4만명이 참여하는 개헌청원운동으로 개헌논의를 촉발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정 위원장은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고, 노동의 권리가 보장되는 방향으로 헌법이 개정돼야 사회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해 나갈 수 있다"며 "87년 이후 30년 만에 찾아온 개헌을 통해 노동헌법을 반드시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4월 임시국회에서 개헌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우리는 30년 동안 지속돼 왔던 87년 체제에 그대로 살아야 한다"며 "국회는 소외된 노동을 극복하고 노동이 존중되는 경제민주화를 위한 개헌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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