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베라 유성 노동자들이 신안그룹의 호텔 철거방침에 항의하며 그룹 본사 점거농성을 한 뒤 해산했다. 이들은 올해 1월1일 대전 유성구 유성관광특구에 위치한 호텔리베라 유성이 폐업하자 회사 회생과 3자 매각을 요구하며 호텔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2일 호텔리베라노조에 따르면 노조 조합원 7명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신안그룹 본사 건물 20층 화장실을 점거하고 철거 중단과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진철 신안그룹 총괄사장이 면담에 응하고 대화하기로 약속하면서 농성 두 시간 만에 해산했다.

호텔리베라 유성은 지난해 11월 경영난을 이유로 사업장을 폐쇄한다고 공고했다. 노동자 136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올해 1월1일 폐업하자 노동자들은 호텔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며 모기업인 신안그룹에 3자 매각을 요구했다. 대전시에는 호텔을 매입해 공영개발을 하라고 제안했다.

신안그룹과 대전시가 대응방안을 내놓지 않는 사이 최근 철거업체는 2일부터 호텔 철거작업을 시작한다고 노조에 알려 왔다. 서비스연맹 관계자는 "철거를 막기 위해 점거농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철거업체가 다음주부터 철거를 하겠다고 다시 알려 와 노조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거작업이 시작되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꾸린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호텔리베라를 되살려야 하기 때문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철거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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