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조(위원장 신동원)가 인력충원을 통한 노동시간단축과 고용안정 활동에 주력한다. 조교사협회 집단고용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개별고용 전환 시도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주당 52시간으로 노동시간 줄이려면 인력충원 필수”

노조는 2일 오후 제주 애월읍 렛츠런파크 제주 본관 대강당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사업계획에는 △단체협약·근로기준법 준수 감독 △고용불안 없는 현장 △임금체계 및 지급구조 개선 △노동시간단축을 통한 삶의 질 향상 △인권존중·건강권 보장 일터 만들기 등이 담겼다.

신동원 위원장은 “국회를 통과한 노동시간단축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올해 7월부터 우리 사업장도 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하지만 현재 인력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마사회의 인력비 예산 편성을 통한 인력충원으로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인원이 적은 마방에 소속된 마필관리사는 주당 63시간을 일한다. 전체 마필관리사들의 노동시간을 주 52시간 이하로 줄이려면 추가로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 신동원 위원장은 “마필관리사들이 마방에서 폭언과 인격모독을 당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노조가 이를 집중 감시하고 제보를 수집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제도개선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교사협회 언제 구성되나

노조는 제주경마장에 조교사협회 구성 현황을 점검하고 조교사협회가 있는 서울경마장의 개별고용 전환에 맞설 예정이다. 지난해 5월과 8월 부산경남경마장에서 마필관리사 두 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 죽음의 원인으로 고용불안과 임금불안정이 지목됐다. '마사회-조교사-마필관리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고용구조가 도마에 올랐다. 정부·여당과 마사회·노동계는 말관리사 직접고용 구조개선 협의체를 만들어 네 달간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협의체는 ‘말관리사 고용구조 개선 협약’을 도출했다. 마사회가 운영하는 서울·부산경남·제주경마장 가운데 조교사가 마필관리사를 개별고용하는 부산경남·제주경마장에 조교사협회를 설립해 협회가 집단고용을 하도록 했다. 부속합의서에는 "2018년 3월까지 협회를 설립해 조교사 80%까지 가입하도록 하고, 6월 협회 사무국 구성을 완료한 뒤 시범운영을 개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이날 현재까지 두 곳 모두 협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제주경마장 조교사협회 구성 과정을 노조 차원에서 점검하고 이행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 제주지부는 이날 오전 창립 18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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