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부평공장 일부 생산라인에 1교대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노동계는 회사가 유휴인력을 늘려 추가 구조조정 명분쌓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달 말부터 부평공장 조립2부에 소속된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대의원들에게 부서운영 설명회를 하고 있다. 주간연속 2교대로 운영하는 조립2부를 1교대제로 전환하자는 내용이다.

회사는 오후에 출근하는 후반조에게는 TPS(Toyota Production System) 작업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TPS는 도요타 품질향상을 위한 인력운영 방식이다. 자동차 생산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정리·정돈·청소 업무 등에 직원들을 투입하는 것을 뜻한다.

회사 계획이 이행되면 조립2부에 속한 노동자 중 절반인 390명이 직접생산공정에서 제외된다. 노동계는 회사 교대제 개편이 추가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를 예고한 뒤 노동자 2천600여명에게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희망퇴직 신청자를 포함해 6천여명의 인력감축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상황”이라며 “회사가 TPS 투입 조합원을 유휴인력으로 분류하는 등 향후 구조조정에 필요한 논리를 쌓기 위해 사전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 생산은 흐름을 타고 연쇄적으로 이뤄진다. 조립2부가 1교대제로 운영되면 다른 생산공정에서도 교대제 변경이 불가피하다. 지부는 “조립2부를 시작으로 최악의 경우 승용2부 공장 전체 인원이 반토막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회사 대의원 설명회를 주시하며 대응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이 저조해 실무 선에서 운영방식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며 "생산량을 감안해 향후 5년간 기존 희망퇴직자와 정년퇴직자를 더해 5천여명이 줄어들 것이라는 인력 수요예측을 한 적은 있지만 인위적인 인력감축 계획을 통보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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