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이 회사에 해고자 전원복직을 요구하며 한 달 이상 진행한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1일 노동계에 따르면 김득중 지부장은 32일째인 이날 쌍용차 평택공장 앞 단식농성을 멈췄다. 그는 2012년 여름 옛 새누리당 당사에서 첫 번째 단식농성을 했다. 지금까지 네 번의 단식농성으로 곡기를 끊은 기간은 102일이다.

김 지부장이 네 번째 단식에 나선 것은 주변의 환경변화에도 회사의 해고자 복직 약속이 기약 없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지부와 쌍용차노조·회사는 2015년 12월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전원복직을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약속이 이행되지 않자 지부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53일간 인도 원정투쟁을 했다.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요청으로 쌍용차와 지부가 해고자 복직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비슷한 시기 회사와 쌍용차노조는 이달 초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한다는 데 합의했다. 신규인력 투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수차례 실무교섭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김득중 지부장은 단식 장기화로 건강악화를 우려하는 조합원들과 주위의 만류를 받아들여 단식농성 중단을 결정했다. 그는 이날 편지글을 내고 “우선 살아 있어야 싸워도 싸울 것 아니냐, 제발 단식을 중단해 달라는 우리 쌍용차 동료들, 조합원들의 눈물 어린 충고를 곱씹고 곱씹었다”며 “조합원들 그리고 우리 곁의 많은 분들의 의견을 받아안겠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해고의 아픔이 없는, 모두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싸우겠다"며 "지금까지 보여 주신 귀한 연대의 마음 변치 마시고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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