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됐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김기식 전 의원을 금감원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는 "김기식 내정자는 도전적 상황에 직면한 금감원 혁신과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사무처장·정책위원장을 지내며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개혁적 경제정책을 개발한 점을 제청 배경으로 설명했다. 금융위는 "지난 19대 국회에서 금융위와 금감원을 소관하는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금융정책과 금융제도·감독 전문성을 습득했다"고 부연했다.

김 내정자에게는 사회 여러 부분에 비해 속도가 느리거나 정체돼 있다고 지적받는 금융부문 개혁이 과제로 주어졌다. 은행권 채용비리와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 개선, 노동이사제 도입 같은 현안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금감원 주요 업무가 금융기관 검사·감독업무에 집중돼 있는 만큼 김 내정자 선임 후에도 전반적인 금융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금융지주와의 갈등과 채용비리에 연루되면서 바닥에 떨어진 금감원의 신뢰를 회복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감원과 하나금융지주는 김정태 회장 3연임을 두고 갈등하고 있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낙마한 원인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KEB하나은행 공채에 응시한 지인 자녀를 추천한 문제가 알려지면서다. 채용비리 소문 진원지로 하나금융이 지목됐다. 금감원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특별검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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