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미투(Me Too) 운동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연대체인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2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2천18분의 이어말하기’ 행사를 시작했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을 2018년에는 근절시키겠다는 의미로 기획된 행사다. 행사는 이날 오전 9시22분 시작됐다. 23일 오후 7시까지 2천18분(33시간38분) 동안 이어진다.

이날 행사는 참석자들이 검은색 끈을 묶는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검은색 끈은 성폭력 피해자와 연대하는 의미를 나타내는 징표다. 인터넷과 현장접수 등을 통해 참여를 신청한 참가자들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성차별을 규탄하는 다양한 내용의 발언을 이어 갔다.

“영화를 전공하고 연출자를 꿈꾸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여성은 “졸업 뒤 촬영장에서 여자라 그렇다는 빈정거리는 소리를 들었다”며 “잘못하면 여자를 욕먹이는 느낌이 들어 위축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근사근하게 굴지 않는다고 혼나고, ‘여자 뽑지 말라 했잖아’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번은 뒤집어지고 엎어져야 제대로 된 세상이 오지 않을까 싶다”거나 “여자들이 더 이상 두려움에 떨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오후 발언자로 나선 한 여성은 “남성의 눈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되고, 우리도 내가 아닌 사람의 아픔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이 운동을 잘 이어 나가 내년 3·1운동 100주년 때 우리 사회가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어말하기가 끝나는 23일 저녁에는 성차별·성폭력 끝장 문화제가 열린다. 문화제는 퍼포먼스와 공연, 청계광장 일대 행진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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