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탈의실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설치와 원거리 공장이전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문구용 스티커 제조업체 레이테크코리아에 다시 노사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회사가 포장작업을 외주화한 뒤 해당 업무를 하던 노동자 전원을 영업·경리업무에 배치하려고 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레이테크코리아분회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을 빌미로 자행되는 구조조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분회에 따르면 회사는 포장사업부를 외주화하고 해당 업무를 하던 노동자들을 영업부·경리부로 발령한다고 최근 공고했다. 포장부 노동자 21명은 여성노동자로 모두 분회 조합원이다. 분회 관계자는 "회사가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이 어렵다며 포장부를 외주로 돌리려 한다"며 "40~50대 여성노동자를 영업부·경리부로 발령하겠다는 것은 우리를 회사 밖으로 몰아내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분회는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 중구 약수동 공장에서 이날 현재 59일째 농성 중이다.

노동자들은 고용노동부에 회사 근로감독을 요구했다. 이들은 "여성인권을 침해하는 폭력이 일상적·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최근에는 최저임금을 인상을 빌미로 구조조정까지 자행하려 하고 있다"며 "노동부와 여성가족부는 한국 사회 성차별과 여성인권 침해문제를 해결한다는 차원에서라도 레이테크 사태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이테크코리아는 2013년 6월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자 서울에 있던 공장을 안성으로, 이후 다시 안성에서 서울로 공장을 옮겼다. 노동자들이 왕복 출퇴근시간이 4~5시간으로 늘어나는 데 반발하자 "힘들면 회사를 떠나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2014년 3월에는 여성 탈의실에 노동자 몰래 CCTV를 설치한 것이 적발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