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고 고용노동부 업무보고를 받았는데요. 평소 노동조합이나 노동계에 반감이 큰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노동계 출신 기관장들을 불러 세워 다소 난감한 질문을 했습니다.

- 하 의원은 먼저 금속연맹 위원장과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낸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을 답변대에 나오게 했는데요. 그는 한국지엠·금호타이어 문제를 거론하면서 “노조가 파업을 하는 이유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냐, 아니면 죽이기 위해서냐”고 물었습니다.

- 문성현 위원장은 “당연히 회사를 살리기 위해 파업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그러자 하 의원은 “회사를 살리려는데 왜 파업을 하고 무리한 요구를 하냐”고 말했습니다.

- 하 의원은 이어 한국노총 위원장을 역임한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이석행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에게 일어나라고 한 뒤 질문을 했는데요,

- 그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무파업 선언을 해야 대한민국이 사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

- 경험이 풍부한 두 이사장은 민감한 질문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김동만 이사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고용위기가 핫이슈가 되기 전에 나온 요구사항일 것”이라며 “노사가 알아서 잘 타협하지 않겠냐”고 답했는데요.

- 이석행 이사장은 “한국의 직업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직업교육에 관련된 것 외에 정치적인 발언은 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 앞으로도 환노위 국정감사 등에서 비슷한 모습이 연출될 것 같은데요. 노동계 수장 출신들과 보수야당 의원들의 신경전,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됩니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사망사고

노동계 “삼성 안전불감증 여전”


- 지난 19일 오후 2시10분께 삼성전자 평택공장 부속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는데요. 플랜트건설노조가 20일 "삼성의 안전불감증 때문에 발생한 사고"라며 기업살인처벌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 이번 사고는 공장 내부에서 15미터 높이의 천장 작업용 작업발판에 하청노동자 5명이 탑승해 작업발판을 이동시키던 중 일어났는데요. 노조에 따르면 삼성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 2016년 11월29일에는 평택 삼성반도체 건설현장 압축공기배관 용접작업 중 용접노동자가 아르곤가스에 질식해 투병하다 사망했고, 같은해 12월8일에는 같은 현장에서 하청노동자가 10층 옥상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같은달 29일에도 하청노동자 사망사고가 있었습니다.

건설노조, 장옥기 위원장 보도에 “민주노총 매도용” 비판

- 구속영장이 청구된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일부 언론이 “법 위의 건설노조 위원장”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건설노조가 20일 성명을 통해 “불공정 보도”라며 “민주노총 매도용 행위”라고 맞섰습니다.

- 지난해 서울 마포대교 점거시위를 벌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장옥기 위원장은 지난 13일 “(올해 말) 임기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 달라”며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는데요. 당시 노조는 “건설근로자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건설근로자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마포대교 점거시위로) 통행에 불편을 끼쳤던 부분에 대한 벌은 달게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 <동아일보>는 이날 ‘법 어기고 피하고 … 법 위의 건설노조 위원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는데요. 동아일보는 “민노총 집행부가 구속영장 집행을 앞두고 자취를 감춘 건 처음이 아니다”며 법학전문가의 입을 빌려 “불법집회를 열고 공권력을 피해 도주하는 것이 반복되는 건 자신의 권리 외에 타인의 권리는 무시돼도 좋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 노조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민주노총 매도용으로 건설노동자들의 사례를 끄집어내는 것은 매우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는데요. 노조는 “장 위원장은 건설근로자법을 개정하고 임기를 마칠 때까지 건설현장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수많은 노동자가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 노조가 왜 투쟁에 나섰는지부터 살펴보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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