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구립요양원인 도봉실버센터 요양보호사들이 19일로 사흘째 파업을 하고 있다. 요양보호사 파업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연말 계약만료를 이유로 해고된 조합원들을 복직시키고 노조를 인정받기 위해서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돌봄지부 도봉실버분회(분회장 정숙희)는 “해고 조합원들이 복직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분회는 지난 17일 파업을 시작했다.

전체 직원 80여명 중 조합원은 35명이다. 업체는 지난해 말 4명을 해고했다. 모두 노조 조합원이다.

업체는 계약만료를 앞둔 촉탁직 요양보호사들에게 새로 채용절차를 밟으라고 요구했다. 요양보호사들은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봤다. 그런데 노조 조합원 4명만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분회 관계자는 “탈락한 조합원들은 열성적으로 노조활동을 해서 업체측이 강성 조합원으로 분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고자 4명 중 1명은 복직을 포기했다.

업체는 노조 조합원과 비조합원 간 차별처우를 했다.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수당을 주지 않고 휴무일도 비조합원보다 적게 줬다. 분회가 노조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다. 분회는 노조 전임자 인정과 노조 사무실 이용 보장도 요구하고 있다.

도봉실버센터는 지난해 1월1일부터 H업체가 수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업체가 센터 운영을 하면서 고용불안이 시작됐다. 업체가 전원 고용승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체가 센터를 운영하면서 원장이 세 차례나 바뀌었다. 사무국장은 다섯 차례 교체됐다. 근로기준법·최저임금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최저임금법 위반으로 고용노동부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정숙희 분회장은 “업체측이 지난해부터 수차례 말바꾸기를 해서 어떤 약속도 믿을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며 “조합원들을 복직시킬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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